Love FirstKDP
책을 세상에 올려두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어떤 길로 걸어올까 하는 생각입니다. 표지가 그 사람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면, 키워드와 카테고리는 그 사람이 책에 다가오기까지의 길바닥에 놓인 작은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다듬을 때 늘 새벽 조용한 부엌에서 불을 켜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조금의 빛만 있어도 방향이 보이듯, 책도 적절한 키워드 몇 개만 제자리에 놓이면 독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을 향하게 됩니다.
키워드를 고를 때 중요한 건 화려한 단어나 경쟁이 심한 대형 분야를 억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독자가 검색창에 쳐 넣을 평범한 문장을 상상하는 일입니다. 감사 일기라면 gratitude journal, daily reflection, simple self-care 같은 실용적인 조합이 훨씬 정확하게 독자를 데려옵니다. 이런 키워드를 추출하는 데 ChatGPT는 의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 저널을 찾는 독자가 실제로 검색할 만한 구체적인 문장을 20개만 뽑아줘”라고 요청하면, 저 스스로는 떠올리지 못했던 현실적인 표현들이 쏟아집니다. 저는 그 목록을 천천히 읽으며 이 책이 걸어갈 길을 가늠합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숨 쉬는 단어들을 차분히 골라내며, 책이 독자를 기다리는 자리가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카테고리는 키워드보다 더 전략적인 선택이 됩니다. 같은 주제라도 어느 카테고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쟁 수준, 순위 상승 속도, 노출 빈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령 자기 성찰 워크북을 만든다면 Self-Help 안에서도 Journal Writing, Personal Transformation처럼 세부 카테고리에 들어갈수록 독자 도달률이 높아집니다. ChatGPT에게 “이 주제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세부 카테고리를 세 개만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흐름을 토대로 방향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정보를 받아들인 뒤 기도하듯 조용히 되뇌며 이 카테고리가 독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지, 책의 성격을 왜곡하지는 않을지를 다시 검토합니다. 바른 곳에 놓여야 바른 사람이 찾아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떠올리며요.
키워드와 카테고리를 맞추는 작업은 책을 세상에 정돈된 마음으로 내어놓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너무 과장하면 책이 가진 진심이 가려지고, 너무 욕심을 내지 않으면 도달해야 할 이들에게 닿지 못합니다. 초반 판매가 더딜 때는 키워드를 살짝 바꾸거나 카테고리를 조정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를 조정할 때 ChatGPT에게 “이 변경이 검색 노출에 어떤 차이를 만들까”라고 요청해 시장의 반응을 멀리서 비춰보는 감각을 얻습니다. 어쩌면 이런 세밀한 조정 하나하나가 책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니까요.
결국 키워드와 카테고리는 독자가 책을 찾아오는 첫 번째 문턱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의 눈높이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태도이고, ChatGPT는 그 과정을 실용적으로 정리해 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결정은 늘 저자가 책을 어떤 자리에 놓고 싶은가 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저는 이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키워드를 선택하는 순간마다 책의 제목을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으며, 독자가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