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P
새 책을 등록할 때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선택 중 하나는 카테고리입니다. 독자는 때때로 검색을 통해 책을 찾지만, 훨씬 많은 경우 자신의 관심 분야를 따라 카테고리 안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는 일종의 진열대와 같습니다. 미묘한 차이로 인해 사람들 앞에 놓이는 자리와 사람들 뒤에 숨어버리는 자리가 달라지곤 합니다. 많은 저자들이 표지와 설명에 힘을 쏟으면서도 카테고리를 대충 지나치지만, 실제로는 이 선택이 판매의 흐름을 크게 바꾸어 놓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처음 등록하기 전 잠시 멈춰 서서 “이 책이 가장 자연스럽게 머물 곳은 어디일까”를 곱씹습니다. 그 질문의 뉘앙스 안에서 책의 목적과 독자의 기대가 조금 더 뚜렷해지곤 합니다.
KDP의 기본 카테고리는 제한적이고, 아마존 스토어에서 실제 노출되는 카테고리는 훨씬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저자는 눈앞의 선택지가 갑자기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저널이나 워크북 같은 책은 ‘Self-Help’ 아래에 여러 세부 장르가 있지만, 실제 판매 추이를 보면 ‘Journal Writing’, ‘Creativity & Personal Growth’, ‘Stress Management’ 같은 세분 카테고리에서 더 많은 독자들이 머뭅니다. 문제는 KDP에서 이 카테고리를 직접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인데, 이럴 때 ChatGPT가 유용합니다. “아마존에서 gratitude journal과 잘 맞는 실제 스토어 카테고리를 20개만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흔히 간과되는 세부 카테고리들을 빠짐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목록을 하나씩 살펴보며 “이 책이 가장 자연스럽게 놓일 곳”을 고르는 작업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책의 자리를 직접 마련하는 과정처럼 느껴집니다.
카테고리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경쟁 강도와 독자 의도를 함께 읽어내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Self-Help / Journaling’이 너무 혼잡할 경우, ‘Personal Transformation’, ‘Mindfulness’, ‘Stress Reduction’처럼 독자의 목적이 조금 더 드러나는 카테고리가 더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ChatGPT를 사용하면 경쟁 강도가 낮은 카테고리 후보를 함께 비교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이 키워드와 맞는 카테고리를 경쟁도 기반으로 상, 중, 하로 나누어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제가 직접 데이터를 뒤지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선택의 폭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가끔은 “이 책이 가진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 대답이 카테고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팁은 출간 후 카테고리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페이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내기보다 책의 반응과 검색 표현의 변화를 관찰하며 카테고리를 재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gratitude journal이 스트레스 관리 카테고리에서 더 높은 노출을 기록한다면, 그쪽으로 카테고리를 이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때 ChatGPT에게 “출간 후 반응을 기반으로 카테고리를 재조정하려면 무엇을 기준으로 보면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리뷰 언어 패턴, 유입 키워드, 경쟁 도서 변화 같은 기준을 제시해 주어 판단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변화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책이 스스로 가장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에 가깝습니다.
지금도 KDP에서는 카테고리가 단지 분류의 기능을 넘어 독자와의 첫 만남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저자에게는 작아 보이는 선택이라도, 책에게는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카테고리는 결국 내가 책에게 마련해 주는 집과도 같아서, 그 공간이 책의 성격과 잘 맞을수록 독자는 편안함을 느끼며 다가옵니다. 책을 등록할 때 그 점을 조용히 떠올려보면, 선택의 기준이 조금 더 분명해지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