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P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단지 한 번의 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름을 내건 약속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표지나 제목보다 먼저 ‘누가 이 책을 썼는가’를 살핍니다. 이름을 클릭하면 열리는 곳, 바로 KDP 저자 페이지(Author Central) 입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이 공간을 단순한 프로필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독자와의 신뢰를 쌓는 가장 개인적인 통로입니다. KDP에서 수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숫자보다 ‘신뢰’를 쌓아가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저자 페이지는 판매를 밀어 올리는 광고가 아니라, 작가의 진심을 천천히 보여주는 창입니다.
저자 페이지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의 일관성입니다. 여러 권의 책을 낸 사람이라면, 각 책의 톤과 메시지가 다소 달라도 저자 소개 글에서는 하나의 중심선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와 저널 시리즈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 “삶의 균형과 내면의 평화를 돕는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라는 한 문장이 그 모든 작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줍니다. 아마존의 독자들은 작가가 단순히 판매를 위해 책을 만드는지, 진심으로 콘텐츠를 쌓아가는 사람인지 빠르게 알아차립니다. 신뢰는 세련된 말보다도 진솔한 말에서 생깁니다. 저는 “당신이 하루를 조금 더 평온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을 자주 씁니다. 그것은 마케팅 문장이 아니라 제 마음의 출발점입니다.
저자 페이지에는 사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화려하거나 인위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위기가 좋습니다. 흰 벽 앞에서 찍은 단정한 상반신 사진, 혹은 책상 위에서 펜을 들고 있는 자연스러운 장면이면 충분합니다. 사진은 독자에게 “이 사람은 진짜 존재하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줍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나 지나치게 꾸민 사진보다, 실제의 온도가 느껴지는 한 장이 오래 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얼굴의 선함과 나이의 흔적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진실의 표지입니다. 진심은 겉모습보다 강하게 전해집니다.
프로필 문장은 너무 길 필요가 없습니다. 한 단락 정도의 짧은 글 속에 자신이 왜 책을 쓰는지, 무엇을 통해 독자에게 힘이 되고 싶은지를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저는 일상의 작은 습관이 삶을 바꾸는 힘을 믿습니다. 글과 저널을 통해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문장은 기술적인 설명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저자 페이지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책을 낼 때마다 소개 문장을 약간 수정하거나, 최근의 작업 방향을 반영해 주면 좋습니다. 저자 페이지는 한 번 쓰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작가의 시간과 변화를 함께 담는 기록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점은 이것입니다. 저자 페이지는 판매를 높이는 장치이기보다, 작가로서의 진심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투박함 속에서 사람이 느껴질 때, 독자는 마음을 엽니다. 하나님께서도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정직한 마음을 기뻐하시듯, 작가의 페이지 역시 그런 진실함 위에서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