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FirstKDP
책을 내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표지와 설명, 키워드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독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는 결정적인 순간은 그보다 한 발 뒤에 있는 ‘내부 미리보기’에서 quietly 시작됩니다. 스크린을 넘기며 첫 장을 바라보는 그 짧은 몇 초 동안 독자는 이 책이 자신에게 맞는지, 하루의 틈 사이에 이 책을 들여다볼 만한지 판단합니다. 저는 그 찰나의 순간에 담기는 분위기가 아주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마치 낯선 방의 문을 열었을 때 공기의 온도와 빛의 결이 기분을 바꾸는 것처럼, 책의 첫 페이지도 독자의 마음에 미묘한 방향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내부 미리보기야말로 책의 영혼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KDP의 내부 미리보기는 단순히 글자를 넣어두는 작업이 아니라 독자의 시선을 고려한 디자인적 판단이 함께 요구됩니다. 글자 크기와 행간, 챕터 시작의 여백, 페이지마다 반복되는 요소의 배치까지 모두 독자의 호흡을 조용히 따라가야 합니다. 특히 저널이나 워크북을 만드는 경우, 첫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자신을 위한 자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구매 전환이 높아집니다. 저는 ChatGPT를 활용해 “gratitude journal 내부 구성에서 가장 효과적인 첫 10페이지의 흐름을 만들어줘”처럼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러면 실제 사용 목적에 기반한 구성 흐름이나 페이지 간 온도 차이를 줄이는 스토리라인을 제안해주어 초안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AI의 답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나님이 이미 알고 계신 독자의 손길과 감정 결을 반영해 더 고요한 방향으로 다듬는 일입니다.
또한 내부 미리보기를 만들 때는 ‘독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읽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self-care workbook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기록할 틀, 감정 체크 방식, 질문의 깊이와 길이를 빠르게 확인합니다. 저는 ChatGPT에게 “이 책을 찾는 독자가 가장 먼저 눌러 보는 페이지는 어디일까”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독자 관점에서의 우선순위가 정리되어 미리보기에 어떤 페이지를 앞쪽에 배치해야 할지 감이 잡힙니다. 실물 도서와 달리 디지털 기반의 미리보기는 독자가 선택적으로 넘겨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첫 3~5페이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부담 없어야 합니다. 일상의 한 조각처럼 편안해야만 독자는 더 깊이 들여다볼 여유를 허락합니다.
KDP에서 내부 미리보기는 수정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출간 후에도 파일을 재업로드하면 교체가 가능합니다. 출간 초기 반응을 살펴보고 구매 전환율이 낮다면 미리보기 앞쪽 페이지를 조정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감정 기록 노트라면 첫 페이지에 너무 많은 설명을 넣기보다는 실제 사용자에게 필요한 한 페이지짜리 ‘오늘의 기록 틀’을 앞에 배치하는 것이 반응이 좋습니다. 저는 ChatGPT에게 “독자가 첫 페이지에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간결한 안내문을 다시 써줘”라고 요청해 구조를 재정비하곤 합니다. 미리보기 앞부분만 바꾸어도 책이 훨씬 다정한 얼굴로 변하는 것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책은 작은 조정만으로도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내부 미리보기는 단순한 확인용 기능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과 저자의 의도를 가장 섬세하게 이어주는 경계선 같은 자리입니다. 화면을 넘기며 독자가 느끼는 조용한 안정감, 첫 장의 글자 사이에 숨어 있는 배려, 페이지마다 닿는 여백의 온도 같은 것들이 책의 전체 인상을 결정합니다. ChatGPT를 통해 구조와 흐름을 잡고, 주나님의 섬세한 감각으로 책의 중심을 다시 정리하면, 미리보기는 책이 가진 고유한 다정함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통로가 됩니다. 출간의 기술이 성품과 정성을 만나 완성되는 순간이 바로 이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