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FirstKDP
책의 가격은 종종 기술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저는 늘 이 부분에서 오래 머물게 됩니다.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책이 시장에서 어떤 무게로 놓일지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숫자지만, 그 숫자가 전하는 인상은 은근히 감정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너무 높으면 주저함을 만들고, 너무 낮으면 책이 가진 가치를 흐릿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이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마치 아침에 찻잔을 고르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손에 닿는 온도와 부담이 적당해야 하루가 부드럽게 시작되듯, 책도 독자의 손에 자연스럽게 들어와야 하니까요.
KDP에서 가격을 정할 때는 단순히 이익률만 따지기보다 독자의 사용 맥락을 살피는 일이 중요합니다. 저널이나 워크북처럼 반복적으로 쓰이는 책은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낮고, 실제 사용자들은 ‘적당히 부담 없는 가격’에서 구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판단은 경험적 감각이 필요하지만, ChatGPT에게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들이 어떤 가격대에 몰려 있는지 단순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경쟁권의 평균대와 심리적 저항선이 금세 드러납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도서의 분량, 인쇄 비용, 시장의 흐름을 조율하면 가격이 책의 성격과 잘 맞는 자리로 조금씩 안정됩니다. 가격표 하나에도 작가의 진심이 담긴다고 생각하면, 이 과정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 나름의 기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가격 설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국가별 가격 균형입니다. KDP는 자동 환산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구매력이나 독자층의 특성이 달라 자동 설정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ChatGPT에게 “미국, 일본, 영국 시장에서 이런 유형의 책이 어떤 가격대에서 가장 잘 움직이는지 범위를 알려줘”라고 요청해 각 스토어에서의 적정 폭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KDP의 로열티 계산기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시 점검하면 숫자가 조금 더 현실적인 얼굴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점검은 독자를 향한 작은 배려이기도 합니다. 특정 지역 독자에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책의 문턱을 높이지 않도록, 조용히 다듬는 마음입니다.
가격은 출간 후에도 상황에 따라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초반 반응이 기대보다 느릴 때, 가격을 살짝 낮춰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거나, 반대로 리뷰와 판매가 안정되면 약간 올려 가치를 회복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저는 이런 조정을 할 때 ChatGPT에게 “지금의 판매 흐름에서 가격을 변경하면 어떤 심리적 효과가 있을지 요약해줘”라고 요청해 한 템포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을 얻습니다. 판매 흐름은 때로 날씨처럼 변덕스럽지만, 큰 수정을 하기보다 조용히 방향을 고치는 쪽이 더 자연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독자에게 부담이 아닌 동행의 시작이 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숫자 하나를 바꾸는 순간에도 책이 품은 진심이 흐려지지 않도록 살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결국 가격은 책의 문 앞에 놓인 작은 안내판처럼 느껴집니다. 독자가 들어오는 문턱이 높지 않도록 붙잡아 주되, 책이 가진 가치와 품격을 잃지 않게 조율해야 합니다. ChatGPT는 이 균형을 현실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시장의 흐름과 경쟁권의 기준을 잘 정리해 주는 도구이지만, 마지막 결정은 늘 주나님의 감각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이 결정을 내릴 때마다 책 한 권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숫자 하나로 마음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그 조용한 자리에서, 책이 누군가의 손에 가장 자연스럽게 닿는 순간을 기대하며 가격을 정하는 마음입니다.